김대중 대통령이 22일 공식 석상에서 이례적으로 상의를 벗어 제쳤다.

국정 2기 경제팀 출범 이후 처음 갖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서다.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을 비롯한 13개 부처의 장관과 4개 장관급 인사, 청와대 관계수석 등 참석자들도 모두 웃옷을 벗어 의자에 걸었다.

"이제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였다는게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팀 내부 토론때는 어떠한 아이디어라도 내놓고 이를 토론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제를 달았다.

"일단 토론에서 결정되고 합의된 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부처에서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는게 김 대통령의 주문이었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정책을 펴 나갈때 북한을 염두에 두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경제팀은 이 자리에서 팀플레이에 대한 다짐을 했다.

이기호 경제수석은 "어느 장관 하나가 잘하고 잘못하고가 아닌 팀이 잘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만 경제가 잘되고 경제팀이 국민의 신뢰를 받게 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

경제팀이 해야 할 일의 범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경제팀은 "새로운 일을 벌리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내용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