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비엘(회장 문홍모)은 생물학적 제재를 이용해 각종 진단시약과 치료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30여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화학과 분자유전학을 연구해온 문홍모 박사가 지난 6월 한국에 이 회사를 세웠다.

자신이 개발한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백신과 진단시약의 상품화를 고국에서 이루기 위해서다.

지난 98년 미국 뉴저지에서 듀비엘인터내셔널을 설립한 그는 지난 5월 홍콩대학 분자생물학 연구소와 B형 간염 치료백신을 중국에서 임상실험을 하기 위해 제휴를 맺었다.

중국 장춘의 한 제약회사와도 임상실험에 대한 합의를 마친 상태다.

인도의 한 회사와도 B형 간염의 치료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오는 10월부터 임상실험이 시작되면 내년쯤에는 이 치료백신의 성능이 확인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문 박사는 "전세계 인구의 5%가 B형 간염 보균자이지만 현재 이용되는 치료법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비싸다"라며 "두비엘은 자체 개발한 치료 백신에 대한 대량생산기술도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박사는 지금껏 사용돼 온 인터페론A는 부작용이 심하고 치료율이 20~25%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글락소가 개발한 라미부딘(Lamivudin)은 임시 급성 간염환자에게는 효과가 좋으나 사람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박사는 두비엘의 치료백신은 면역유발성이 강해 신속하게 면역반응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또 이 치료백신으로 만들어지는 항체는 바이러스를 중화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간세포에 대한 감염을 막는다고 말했다.

두비엘은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백신뿐만 아니라 각종 진단시약에 대한 생산기술을 갖고 있다.

위궤양,임신,간염 보균이나 감염 상태,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이즈 감염 등을 진단할 수 있는 각종 시약의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진단시약들은 올해안에 상품화해 중국 인도 중동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성균관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문 박사는 지난 62년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67년 노스캐롤라이나 채펄 힐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예일대 코네티컷대 등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다.

20년 가까이 미국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 79년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교환교수로 강의했다.

그후 코넬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며 미국 뉴저지에서 유진텍을 설립했다.

90년대 초반에는 한국녹십자가 출연한 사단법인 연구소인 목암생명공학 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했다.

그가 한국에서 두비엘을 설립하게 된 것은 고려대 문병무 교수 때문이다.

조카인 문병무 교수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치료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한국에서 사업을 하도록 설득했다.

테라이노 핀21닷컴 등의 인터넷벤처기업을 경영하는 문 교수가 한국에서 바이오벤처기업의 전망을 설명하며 작은 아버지와 함께 두비엘을 설립했다.

문 박사는 "30여년간 실용성이 높은 의약품을 개발키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가 있는 의약품들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02)924-3285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