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소비자만족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품질연구소는 현대자동차의 소비자만족도(ACSI)가 지난해보다 8점 상승한 76점으로 내구소비재업체중 가장 많이 올랐다고 21일 발표했다.

현대는 가격대비 제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소비자체감 가치(perceived value)''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소비자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자동차의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5월 도입한 10년 무상수리 보증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고장이 잦은 제품''이란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지난해말 자동차업계 최장인 10년 무상수리 보증정책을 도입했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제살 깎아먹기식 고육책이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이번 조사결과로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의 발빠른 e비즈니스 전략도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는 미국현지 딜러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든지 각종 애프터서비스 및 자동차점검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소비자만족도는 미국 자동차업계 평균보다 4점이나 뒤져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자동차업계의 평균 소비자만족도는 전분기 조사 때보다 2점 올라간 80점을 기록했다.

소비자만족지수는 미국립품질연구소가 매년 총 6만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2백여개 회사 및 정부기관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전화 설문조사해 통신 및 서비스(1분기),자동차 컴퓨터 등 내구소비재(2분기) 등 업종에 따라 분기별로 발표된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