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을 더 이상 가계금융 전문은행으로만 보지 마세요''

은행간 합병설이 돌 때마다 ''가계금융 전문은행''으로 치부되는 국민은행이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은행의 원화기업 대출금 규모가 지난해말 21조1천억원으로 국내 은행들 총액의 18.1%를 차지한 것.

이는 국내 은행중 가장 큰 비중이며 국민은행 가계대출액(10조9천9백억원)의 약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같은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됐다.

지난 7월말을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원화기업대출액은 26조3천억원으로 2위인 한빛은행의 21조9천억원보다 4조원 이상 많았다.

1998년 6월 대동은행을 자산부채이전방식(P&A)으로 인수하고 지난해 1월 장기신용은행과 합병한 이후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액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김상훈 국민은행장도 "장은과 합병한 이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율이 35 대 65가 됐다"며 국민은행을 가계금융 전문은행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 대출이 취약하다는 시각에도 국민은행은 강하게 부인한다.

작년말 국민은행의 대기업대출액은 5조4천억원으로 한빛은행(8조2천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