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저렴한 가격,개선된 품질,보증기간 연장을 무기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7월31일자 산업특집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한국차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업체들은 미국 차 시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미니밴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신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XD)에 이어 소형 SUV ''산타페''와 ''XG300''(그랜저 XG)을 하반기중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스펙트라'' 해치백 시판에 이어 8월부터 9천달러 이하 가격으로 소형차 ''리오''를,12월에는 중형 ''옵티마''를 수출할 계획이다.

기아는 옵티마를 앞세워 혼다의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와 본격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기아는 내년에 미니밴 ''세도나''(카니발)도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내년중 3.2ℓ급 SUV ''코란도''를 내세워 SUV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산차 판매량도 늘어 현대의 경우 지난 98년 6만8천대에서 올해 26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는 미국에 자동차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기아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만6천대 늘어난 16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는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 증가는 최고 10년에 이르는 장기 보증기간과 긴급도로 서비스 등에 기인한 것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한국차들은 바닥을 맴돌고 있는 품질만족도를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올 가을 미국에 상륙할 현대자동차의 ''산타페''는 한국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김용준 기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