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계열이 작성한 결합재무제표가 31일 추정치로 공개됐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시장 영향 크지 않다 =16대 그룹의 결합부채비율(작년말 기준)은 대부분 2백∼3백%대로 나타났다.

이는 계열사별 부채비율을 단순평균한 부채비율과 비교해 예상보다 차이가 적은 수준이다.

정부는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결합부채비율을 재무구조 판단의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금융계열사의 경우 예금이나 보험 등 고객자산이 모두 부채로 잡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결합재무제표 발표가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결합재무제표가 발표되면 부채비율이 대폭 높아져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강했다.

그렇지만 쌍용이나 강원산업 등 결합부채비율이 5백%를 넘는 그룹들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기업개혁 앞당긴다 =정부는 우선 16대 그룹이 제출한 결합재무제표가 기준에 따라 제대로 작성됐는지 여부를 감리할 예정이다.

감리 결과 합산재무제표와 부채비율, 매출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 그룹에 대해선 회계법인을 동원해 개별회사 재무제표까지 들여다 볼 계획이다.

조사결과 분식결산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과징금을 부과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한다.

또 채권은행에 대해선 결합재무제표를 신자산건전성 분류기준(FLC)에 반영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있다면 적립토록 할 방침이다.

대부분 은행이 이미 상당한 충당금을 쌓아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부 판단이다.

결합재무제표를 봐서 유동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그룹에 대해선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재체결, 강력한 자구노력을 유도한다.

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이 결합재무제표를 FLC에 맞게 반영했는지를 감독한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