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철도차량이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출자회사들의 긴급 자금대여로 일단 부도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익구조의 지속적인 악화로 유동성 위기는 언제든지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획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철도차량 관계자는 "31일 중 만기도래하는 93억원의 물품대금 어음은 출자사의 자금 대여로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반기 중 철도청 광주시 대전시 등에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자금 사정은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고 30일 밝혔다.

그러나 출자사들의 부실자산(1천2백84억원) 처리 지연으로 은행권 차입이 불가능한데다 매출도 작년 대비 6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철도차량의 현금 유동성은 지극히 악화돼있는 상황이다.

또 복잡하게 얽힌 출자사와의 이해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강력한 구조조정과 책임경영체제 정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철도차량측은 이에 따라 정부측에 근본적인 유동성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철도차량이 작년 7월 정부 주도의 빅딜로 설립된 첫 회사인 만큼 정부가 현안 수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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