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종의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급격한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선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을 서둘러 주식시장 기능을 회복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자원부는 9개 제조업종에 대한 하반기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 가전 철강 정보통신업종 등의 생산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천2백여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2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실시됐다.

상반기에 호조세를 보였던 반도체 가전 철강업종의 경우 하반기엔 내수감소 및 수출시장 여건변화 등으로 인해 생산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섬유와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업종의 하반기 생산증가율이 올초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날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급격한 경기하락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반도체의 경우 올 상반기 생산증가율이 31.7%에 달했으나 하반기엔 증가율이 22.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상반기 17.9%에서 하반기 5.1%로, 가전은 28.7%에서 7.8%로 둔화될 나타났다.

주요 업종의 하반기 생산증가율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상반기까지 작용했던 기술적 반등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자부는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 기업들은 하반기 경기는 신속한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주식시장 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또 급격한 경기하락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재훈 산업정책국장은 "하반기 경기는 상반기에 비해 둔화되는 가운데서도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시점에서 경기의 급속한 하락을 속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