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도사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이 25일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세계 각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경영의 해외전파에 나섰다.

구 부회장은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기조 연설을 통해 LG의 디지털사업 현황과 향후 추진전략을 소개하고 아.태지역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심포지엄에는 일본 및 세계 각국의 학자 1백70여명과 일본 주요기업 간부사원등 3백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구 부회장의 연설은 전자,정보통신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일본에서 고급두뇌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연설에서 그는 "디지털시대는 정보의 유통이 광속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고 1대1의 관계가 1대다 다대다로 바뀌어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LG는 이같은 변화에 맞추어 디지털기업으로의 대변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시대에 전자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치창출의 원칙을 고객지향,상호협력,시장대응력,제품 리더십의 4가지로 제시한 후 LG도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웍 분야와 IMT-2000을 축으로 한 모바일네트웍 분야를 기본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개해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부회장은 21세기 아태지역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모델처럼 상호협력에 기반을 둔 개방형 네트워크체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창하고 이를위해 표준화된 정보기술(IT)인프라구축,벤처커뮤니티 구성,우수인재 육성과 기술개발협력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LG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한국대표로는 유일하게 기조 강연에 나선 것과 관련,"LG가 그동안 디지털비전 선포등을 통해 기업변신을 발빠르게 추진해온 점을 해외기업과 학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구부회장이 한국에서 대표적인 디지털경영자로 활약한 공로를 국내외에서 인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