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국내 신용평가 3사가 현대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평가3사는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은 현대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와 그룹 구조조정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한기평은 현대그룹에 대한 신용등급을 재검토한 결과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8개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1~2단계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기평은 특히 현대건설과 고려산업개발에 대한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렸다.

한기평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캐피탈 현대종합상사 현대전자 현대정공 등 6개 계열사에 대해서는 1~2단계 내리긴 했지만 투자적격등급은 유지시켰다.

한신평도 이날 현대상선과 인천제철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은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려 3단계 내렸다.

한신정은 현대상선과 현대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으며 특히 현대석유화학은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렸다.

증권업계는 현대그룹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조정됨에 따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의 만기연장이 어려워지는 등 자금시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당좌대월한도 소진율은 50%대로 최근에 높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현대건설에 돌아온 1천억원 규모의 기업어음도 모두 결제됐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도 재무구조가 98년말보다 개선됐는데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이유를 알수 없다고 반발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