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벤처기업 투자를 2,3세에게 변칙 상속/증여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내달 10일부터 본격화된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참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오너들이 벤처기업을 위장 계열사로 만들어 상속/증여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 등 벤처 투자를 많이 하는 대기업 2,3세들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지를 묻는 질문에 "8월부터 실시하는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봐가며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쌍용 금호 대림 롯데 코오롱 제일제당 동국제강 등 7개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서 8천억~9천억원의 부당내부거래 사실을 적발,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들 7개 그룹을 대상으로 한 부당내부거래 관련 현장 조사를 마치고 최종 확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조사 결과를 오는 8월9일께 전원회의에 올려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제주=정구학.김수언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