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등 (주)우방 채권단은 21일 자금난을 겪는 우방에 이순목 회장 등 경연진 퇴진을 조건으로 1천5백51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채권단이 우방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키로 한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워크아웃기업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의 시정을 요구한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채권단은 이날 전체 채권금융회사 협의회를 열어 채권단 75.66%의 찬성을 얻어 신규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채권단은 다음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추가자금 지원에 따른 경영진 퇴진 문제를 포함한 경영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 20일 회의에서는 67%의 찬성밖에 없어 미결상태로 놔 뒀으나 그날 오후 우방이 교환이 돌아온 25억5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리자 대구은행이 결제대금용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서둘러 이날 오전 서울 대구 주택 경남 한빛은행과 농협 신용보증기금 대한주택보증 서울보증보험 등이 참석한 운영위원회를 열고 자금지원방안에 합의를 본 뒤 전체회의에 부쳐 통과시켰다.

우방에 대한 자금지원은 22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1천5백51억원중 영남종금의 몫 85억원은 영남종금의 처리방향이 정해질 때가지 연기시켰다.

우방은 지급어음 결제 4백80억원, 세금 1백46억원, 급여 22억원, 미지급 이자 1백29억원, 사업대지 담보말소 8백60억원 등 총 1천6백37억원을 신규지원해 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