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방문 추진 등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 통신업체 대표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대북 협력사업을 논의한다.

하나로통신은 신윤식 사장이 북한의 남북경협 창구인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의 초청으로 21일 출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임직원 3명 등과 함께 오는 25일까지 평양에 머물면서 민경련 관계자들과 남북통신사업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온세통신이 대주주인 현대의 지원으로 대북 통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이 이번 신 사장의 평양 방문을 통해 또다른 남북경협의 루트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인가에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북한 관련 학술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평양소년예술단 서울공연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등 "북심 잡기"에 힘써 왔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은 구체적인 대북사업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며 향후 북한측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북한에서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큰 사업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ADSL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임가공 사업 등 작은 규모의 협력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의 이번 평양방문은 남북정상회담 이전부터 베이징 등에서 양측 실무자들간 협의가 진행돼왔으며 최근의 남북 화해무드에 힘입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