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LG이노텍 등 삼성과 LG그룹의 전자부품 업체들이 초호황을 누리고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반도체와 박막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소요되는 부품생산을 통해 올해안으로 8백억원의 매출과 2백40억원의 매출이익을 올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9배,매출이익은 3.3배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는 신소재 개발과 함께 현재 생산중인 부품의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한 설비증설을 추진중이다.

연간 2천톤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 표면 평탄화재료(CMP SLURRY)의 경우 현재 양산라인 확대를 위한 평가작업이 진행중이다.

LCD코팅액으로 쓰이는 배향막PI는 엔지니어링 설계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9개인 생산품목을 2003년까지 15개로 확대,5천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도 올해 전자부품분야에서만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튜너와 CD롬 모터 등에서 1천9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휴대폰 단말기용 부품에서 4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도 이동통신단말기용 고주파전력증폭기(PA)모듈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하반기부터 LG정보통신에 전량 공급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의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관계사 매출의존도가 너무 높아 시장변화에 취약한 결정적인 문제점을 안고있다.

낮은 수익률도 극복 과제로 지적된다.

제일모직의 경우 80%이상을 삼성전자와 SDI,삼성전기 등지에 의존하고 있으며 LG이노텍도 생산부품의 50% 이상을 LG전자와 정보통신 등에 납품하고있다.

특히 제일모직의 경우 LCD재료인 감광성 색소재(CR)는 연간 생산량 1백20톤 전량을 SDI에 납품하고 있으며 유해전자파 차폐재인 EMS도 1백50톤 생산전량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2차전지 전해액과 평판 디스플레이용 접착성소재인 페이스트도 관계사 매출비중이 각각 60와 80%에 달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에 대해 제품개발을 통해 신규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0%인 EMC(반도체 보호용 케이스) 등의 수출비중을 늘리고 전해액의 경우 독자특허를 통해 관계사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일단 2003년까지 자매사 매출비중을 30%이하로 낮춘다는 목표에 따라 해외판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