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인터넷을 즐기고 냉장고에서 TV드라마를 보며 카메라로 편집을 한다"

전자제품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첨단 디지털과 네트워킹 기술이 결합되면서 기능구분이 모호해지는 "퓨전"현상도 나타나고있다.

디지털시대 선두주자로는 인터넷TV가 단연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벤처기업인 인터넷TV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기와 함께 인터넷TV를 개발,이달말부터 시판한다.

이 TV는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과 주식거래나 홈뱅킹 및 홈쇼핑이 가능하게 돼 있다.

"보는 TV"에서 "대화하는 TV"로 개념이 진화하고있는 것이다.

TV는 특히 쌍방향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어던지게 될 것같다.

카메라에도 디지털기술이 들어가면서 진화속도가 빨라지고있다.

지금까지 찍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카메라는 디지털 방식이 등장함으로써 "만드는 사진"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반도체를 필름으로 사용함으로써 필름을 구입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찍은 장면을 컴퓨터로 연결해 원하는 어떤 형태로 편집,제작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새 시장을 창출하고 있기도 하지만 필름역할의 스마트카드 등 반도체칩,디지털 카메라 시진촬영점 등 관련 산업을 동반해 키우는 효과도 발휘하고 있다.

냉장고도 마찬가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발한 인터넷 냉장고는 음식물을 보관,저장하는 냉장고의 기본 개념을 깼다.

인터넷 검색은 물론 전자우편 메모 TV등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주방의 멀티미디어 중심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IMT-2000 휴대폰도 기존 무선을 통해 통화하는 제품에서 TV시청은 물론 상대방을 보면서 얘기하고 듣는 제품으로 개념을 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전자제품은 디지털 네트워킹과 연결되지 못하면 제품취급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단일제품의 기능차별화추세가 주춤해지는 대신 토털 홈오토메이션 추세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숨쉬듯이 전자시스템과 더불어 사는 시대가 일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