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선복량 과잉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운항 선사들의 운임이 선복량 증가에다 7,8월 비수기까지 겹쳐 협정료 대비 최대 60%까지 떨어지고 있다.

H사의 한 관계자는 "부산~도쿄항로의 해상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 한개)당 유가할증료와 통화할증료를 포함해 775.30달러이나 실질 적용되는 금액은 이에 절반도 안되는 370달러선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일항로의 선복량 조정이 없으면 시장운임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나고야 항로에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 D사는 운임을 연초대비 20~30달러 인하된 평균 4백달러를 적용하고 있지만 화물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물유치를 위해 연초대비 20~30달러 인하된 요율을 적용하고 있지만 지난달 말부터 화물량이 정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고베간 노선을 운항하는 B사도 기본요율 6백달러에 유류할증료 20달러와 통화할증료(8.5%)를 포함하면 6백51달러를 받아야하나 실제 받는 요금은 3백6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H사 관계자는 "현재 370달러 내외의 해상운임은 사실상 역대 최저수준"이라며 "대형선사들이 북미항로와 유럽항로를 운항하던 노후선박을 폐기하지 않고 동남아 항로에 투입하고 있으며 동남아를 운항하는 선박이 일본시장으로 밀려오는 악순환이 계속돼 국적 선사들의 적극적인 공동대응이 없는 한 운임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영업담당자는 "최근 노후선을 대체해 선복을 늘리거나 신규로 선박을 투입한 일부 업체들이 선복 유치를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화물을 덤핑수주해 운임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일근해수송협의회는 현재의 선복량 과잉이 업계 채산성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판단,선복량 축소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