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20년간 사용한뒤 국가에 기부체납한 온산항 제1부두의 매각방법을 놓고 에쓰오일을 비롯한 국내의 정유사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울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지난 20년간 독점사용해 온 2만t급 2선석 규모의 온산항 제1부두를 수의 또는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처분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현재 석유류 제품의 출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1부두의 시설도 모자라 인근 업체의 부두를 임대해 쓰고 있는 형편인데다 부두내에 설치된 배관등의 각종 시설물까지 타업체에 넘어가면 회사존립기반이 흔들릴 처지여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에 따라 울산해양수산청에 수의계약으로 부두를 매각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 부두시설을 공개입찰에 부칠 경우 경쟁업체에서 적대적인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반면 다른 정유사들은 사용기한이 끝난 부두시설을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할 경우 특혜시비가 일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매각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항만법이나 산업입지개발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치한 부두시설을 국가에 귀속하지 않고 민간에 매각처분하기로 한 것은 온산항 제1부두가 처음이다.

울산해양청은 이 부두를 자체 운영할 경우 유지 보수비용이 많이 드는 점을 감안해 공개경쟁입찰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해양청은 울산지역 2개 법인에 의뢰한 감정평가 결과가 나오는대로 매각방법및 금액을 확정,매각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