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세무사회 임신빈 회장(65)은 여성 세무사들의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이 근래들어 성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특유의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세무부문,특히 상속세 신고에서는 여성 수요자들이 주로 여성 세무사를 찾고 있으며 다른 부문에서도 사회생활 경험이 많지 않은 여성들은 여성세무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남성 세무사들과 직접적인 외형경쟁이 어렵기는 하지만 경제계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는 시장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회장은 7년간의 한국은행 근무경력과 동덕여고 교사 동덕여대.국학대 강사 경험을 바탕으로 81년 세무사로 개업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휴직을 해야만 했다.

결국 "기본생활"을 위해 교사로서 연금이 나올 때까지 더 기다렸다는 임회장은 92년 30년간의 교편생활을 접고 서울 숭인동에 "임신빈 세무회계사무소"를 내고 지금까지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성세무사중 최고령이기도 한 임회장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사 등 몇개의 대외 직함을 가지고 있다.

한국세무사회에서는 공제위원장을 맡아 1백50억원의 공제기금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여성세무사회를 정보교환과 연구를 위한 장으로 키우면서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임 회장은 "법률을 잘 모르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정당한 절세방법을 최대한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원순기자 huhws@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