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원재료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나 올라 하반기 물가관리에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이같은 상승률은 외환위기에 따른 환율효과(원화약세)로 수입물가가 급등했던 지난 98년 상반기(34.6%)를 제외하고는 지난 81년 제2차 오일쇼크(3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원재료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22.3%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월에 비해서도 6.5%나 오르면서 지난 4월 이후 두 달째 이어져 온 하락세를 마감했다.

원재료 가운데 국산품은 전월대비 0.3%, 수입품은 7.8%가 올라 수입 원재료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6월 들어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된 것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며 "올 하반기엔 비용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중간재도 전월에 비해 1.0% 상승, 2개월째 계속된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 전에 비해선 5.3%나 오른 셈이다.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상승에 따라 최종재도 전월보다 0.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