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의 컴퓨터제조관련 특허기술이 미국의 컴팩 IBM 델 일본의 NEC 등 선진업체를 포함한 전세계 메이커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도용당하고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국제 특허 공세에 나섰다.

이는 한국 전자업체들이 개발시대의 "카피생산"에서 벗어나서 "시장선도기술"을 가진 글로벌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삼성과 LG는 그러나 특허도용업체들중에는 장기거래선도 많고 과거 기술을 전수해준 업체들도 있어 겉으로 드러내지않고 일단 물밑교섭 통한 해결방안을 찾고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일본 대만 유럽 등 전세계 PC메이커들이 자사의 10여건에 이르는 컴퓨터제조관련 핵심 특허기술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정식 특허사용계약을 하도록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PC 하드웨어와 관련한 3백여건의 기술을 특허출원해 등록했으며 이중 10여건정도는 전세계메이커들이 탐내는 핵심기술로 평가받고있다.

삼성전자는 이에앞서 지난 4월 일본과 대만의 12개 노트북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전원절감기술등 12건의 특허를 훔쳐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내고 라이센싱 협상을 요구중이다.

삼성은 이중 대만의 2개 노트북컴퓨터 업체와는 협상에 들어가 특허료 지불에 관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이들과 협상이 의도대로 마무리되면 일본 미국등 선진국 업체는 물론 국내 업체들에 대한 본격적인 국제특허 공세를 펼 방침이다.

국제특허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1억대 가량의 컴퓨터가 생산되고있는 상황에서 삼성과 LG가 특허라이센싱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당장 올해만 1억달러이상의 특허료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