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무라이 채권 이자지급 만기일을 넘겨 파산 여부를 둘러싸고 주목을 끌어온 중국 하이난국제신탁투자공사(HITIC)가 11일 영업중단을 선언했다.

홍콩 일간 명보는 12일 하이난성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HITIC가 지난달 26일 이자지급 기한을 넘긴데 이어 이달 10일로 "14일 지급유예 기한"마저 넘겨 영업이 정지됐으며 중앙정부가 HITIC 지원여부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정부는 HITIC에 외화지원을 할 경우 금융대란의 주범으로 인식돼 온 국제신탁투자사들을 돕지 않겠다는 대외공약을 어기게 되며, 그대로 방치해 사태가 악화될 경우 중국 전체에 대한 신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난성 최대 투신사인 HITIC은 지난 94년 12월 2001년 12월 만기의 1백45억엔규모의 7년물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 지난달 26일이 이자지급 만기일이었으나 이를 지급하지 못했다.

하이난성 관계자는 11일 명보 회견에서 "HITIC가 구조 조정 등을 마친 뒤 이자지급 등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고 디폴트 및 파산조치 등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다.

하지만 홍콩의 금융계 인사들은 HITIC가 99년 1월 중국 금융기관사상 첫 파산 조치를 당한 광둥 국제신탁투자공사(GITIC)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