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중이 태국 멕시코 등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2일 내놓은 ''단기외채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99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1천2백83억달러)중 1년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4백58억달러) 비중은 35.7%로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보다 높았다.

태국의 경우 총외채 6백6억달러중 단기외채(1백65억달러) 비중이 27.2%에 그쳤으며 중국 22.6%, 멕시코 17.7%, 브라질 24.5%, 말레이시아 26.6%, 아르헨티나 30.4% 등도 모두 우리보다 낮았다.

대외결제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한국이 61.9%인 반면 태국 48.5%, 중국 15.3%, 말레이시아 29.7%보다 훨씬 높았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낮을수록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비해 멕시코는 84.0%, 브라질 1백20.3%, 아르헨티나 1백62.1% 등으로 우리보다 높았다.

KIEP는 단기외채 비중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에 비해 너무 높다며 국내 채권시장 활성화, 국제신인도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 가속화 등 단기외채 비중을 축소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