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영전문잡지 포천은 최신호(7월24일자)에서 "2000년 글로벌 5백대기업"을 발표했다.

해마다 "글로벌500"리스트를 발표하는 포천은 매출만을 따져 선정한다.

이에 비해 비즈니스위크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포브스지는 매출,순익,자산,시가총액 등을 종합해 기업순위를 매긴다.

올해 포천의 5백대기업중 제너럴모터스(GM)가 작년에 이어 세계최대기업 타이틀을 고수했다.

지난해 4위였던 세계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영국의 애스다그룹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2위에 올랐다.

올해 5백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0.6% 늘어났다.

순익도 26% 증가했다.

올해 5백대 기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금융.통신.석유업체들의 약진=금융과 통신,석유업체들의 도약이 가장 눈부셨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미국 뱅커스트러스트를 인수하면서 몸집이 커져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31위로 올라섰다.

핀란드의 이동통신업체 노키아는 2백83위에서 1백96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유가상승에 힘입어 석유업체들도 대거 순위가 올랐다.

<>일본기업들의 부활=9년에 가까운 침체끝에 일본이 드디어 회생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거시 경제지표는 아직도 암울한 편이지만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5백대기업 리스트에 7개가 더 많은 1백7개가 랭크됐다.

<>한국업체들의 도약=5백대기업에 든 12개 한국업체들은 매출이 작년 대비 54%나 늘어났다.

1백5위에 랭크된 SK그룹은 지난해 1백3위에서 두계단 미끄러지기는 했지만 수익증가폭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현대계열사들의 약진도 돋보여 2백2위의 현대자동차는 매출증가율(2백31%)이 이탈리아의 올리베티(5백92%)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이 작년 1백2위에서 올해는 1백15위로 떨어진 반면,삼성전자는 2백7위에서 1백31위로 껑충 뛰었다.

LG전자(3백8위)도 순위가 올랐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