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경제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급증하는 재정흑자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는 반면,일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로 신음중이다.

또 클린턴 정부는 무역적자폭증으로 고민에 빠져 있으나 모리정부는 막대한 무역흑자에 묻혀 행복해 하고 있다.

경제성장률과 실업률,금리정책에서도 양대 국가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 재정수지 =올해 미국 재정흑자예상치는 2천억달러대로 지난해의 배가 넘는다.

클린턴 행정부는 2001~2010년의 재정흑자가 총 1조8천7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재원으로 2012년까지 정부부채를 모두 갚는다는 계획이다.

30년물 장기국채에 대한 상환은 이미 시작됐다.

이는 건국이래 최장기(10년) 경기확장덕이다.

증시활황도 재정흑자의 효자다.

투자자들의 자산소득 증가로 세수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재정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재정적자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인 4천억달러에 이른다.

선진7개국(G7)중 가장 많다.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자금을 마구 퍼부은 탓이다.

막대한 재정적자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갈 만큼 재정적자는 일본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

<> 무역수지 =올해 미 무역적자는 사상최고치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지난해 적자는 2천7백10억달러로 98년에 비해 1천억달러나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월간 적자가 3백억달러를 넘어서는등 거의 매달 사상최대치를 경신중이다.

올해 무역적자는 사상처음으로 3천억달러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와는 달리 일본의 99회계연도(99년4월~2000년3월) 무역흑자는 12조1천23억엔(약 1천2백억달러).

지난 4월 무역흑자는 1조1천4백39억엔을 기록,전달보다 늘어났다.

반도체등 정보기술(IT)관련 품목의 수출이 늘고 있어 올해 흑자는 또다시 신기록을 수립할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기타 =잇단 금리인상 영향으로 미경제는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물론 절대적인 성장률수치는 일본보다 높지만 추세는 경기둔화이다.

반면에 일본경제는 경기상승세에 있다.

절대성장률은 연율 4%(미국)대 0.5%(일본)로 미국이 월등히 앞서지만 방향은 "둔화와 상승"으로 엇갈린다.

실업률은 미국이 3.9-4%로 20년만의 최저치 행진을 하고 있으나 일본은 4.9-5%로 수십년만의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금리방향도 미국에선 1년전부터 오름세로 돌아섰지만,일본은 지난 98년 9월이후 지금까지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