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재 채용을 기피해 왔던 일본 산업계에서 미쓰비시화학이 미국의 저명한 대학교수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전격 영입해 화제다.

미쓰비시화학은 4일 미국 MIT대의 조지 스테파노 폴라즈교수를 최고기술책임자겸 상무로 선임,기술개발 업무를 관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폴라즈교수는 미학술단체인 내셔널 아카데미 오브 엔지니어링 회원이자 다우케미칼의 기술컨설턴트를 역임한 고급두뇌.

생산기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구미 화학업체들의 사정에 밝아 사내개혁 추진차원에서 파격적인 대우로 과감히 기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외국인 고급두뇌에 대한 일본 산업계의 태도는 스미토모은행등 극히 일부 회사들이 외국인 임원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일 뿐 아직은 전반적으로 폐쇄적 분위기가 짙은 상태다.

겉으로는 변화와 개혁을 외치면서도 사람만큼은 철저히 일본인 임직원들중에서 발탁해 쓰는 순혈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이와 관련,인재컨설팅 회사인 도쿄 이그제큐티브 서치사의 에지마사장은" 외국의 우수두뇌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일본기업은 경쟁에서 살아 남을수 없다"며" 미쓰비시의 결정은 산업계가 이를 깨닫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도쿄=양승득특파원 yangs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