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닷컴없는 포스트닷컴 시대''가 열리고 있다.

회사 이름에서 ''닷컴(.com)''을 떼버리는 회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를 뜻하는 ''e''와 인터넷의 첫자 ''i''도 회사간판에서 사라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3일 인터넷 광풍이 잠잠해지면서 닷컴은 이제 진부한 이름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닷컴 꼬리표를 달면 웹주소(도메인)를 기억하는데만 도움이 될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별 효과가 없자 인터넷기업들이 닷컴꼬리표를 떼내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기반 구축서비스업체인 인포스페이스닷컴은 최근 무선통신장비사업에 집중하면서 닷컴을 떼버렸다.

인터넷업체의 주가폭락도 닷컴꼬리표가 사라지게 된 또 다른 요인이다.

상호에 닷컴만 붙이면 인터넷 후광효과를 입고 주가가 뛰던 시절은 막을 내렸다.

닷컴꼬리표를 잘라버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개명하는 기업들도 있다.

애드옥션닷컴은 얼마전 이름을 원미디어플레이스로 바꿨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인터넷거품이 걷혀가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