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채권 매입이 연기됐다.

해외채권단의 매입 신청률이 계약성사조건에 미달한 때문이다.

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지난달말까지 해외채권단이 매각을 신청한 대우해외채권은 모두 35억9천3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금액은 대우그룹의 전체 무담보해외채권 44억달러의 82%다.

협의회와 해외채권단은 당초 매입신청액이 전체 채권액의 90%인 40억달러를 넘어야만 해외채권 매입계약을 성립키로 합의했었다.

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이에 따라 해외채권 매입신청 기한을 오는 21일까지 3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오호근 협의회의장은 "현재 해외채권매입에 대한 반응이 호의적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더 많은 채권자들이 참가하도록 하기 위해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주)대우의 경우 28억4천3백90만달러로 무담보채권액의 84%, 대우차는 1억1백만달러(96%)가 신청됐다.

대우전자는 3억8천7백40만달러(85%), 대우중공업 2억2천7백10만달러(78%), 대우통신 3천90만달러(76%)이 각각 신청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조정협의회는 "연장시한까지는 계약성사조건인 매입신청률 9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해외채권매입신청이 끝나면 곧바로 채권 권리의무를 확정하고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채권을 사들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해외채권단들이 매각을 신청한 대상에는 담보채권 11억달러가 빠져 있어 대우해외채권을 최종적으로 처리하는데는 난항이 예상된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