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의 잠재손실이 은행권 3조9천3백93억원, 증권.투신권의 1조9천5백86억원 등 모두 5조8천9백79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자구노력으로 부실을 털어내지 못하는 은행에는 공적자금을 넣고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은행권의 잠재손실 예상액은 일반은행 3조3천1백9억원, 특수은행 6천2백8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3조3천3백8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부실채권 정리계획과 잠재손실을 반영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7월말까지 내도록 했다.

강병호 부원장은 "극히 일부 은행의 BIS 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부원장은 은행들이 IMF와 합의한 기간안에 잠재손실을 모두 털어내 경영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별 잠재손실은 대기업 여신이 많은 한빛은행이 7천7백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행(7천6백70억원), 외환은행(5천8백37억원),국민은행(2천7백34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조흥 주택 신한은행은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고 제일은행은 정부의 풋백옵션(추가부실채권 매입)이 있어 추가 손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금감원은 투신권 펀드부실을 점검한 결과, 장부가기준 6조7천억원의 부실채권을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과 부실상각(수익률에 반영)으로 털어내고 나머지는 회수가능한 잔존가치로 남아 펀드클린화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CBO 신용보강을 위해 넣은 현금 1조2백50억원, 증권사의 미매각 수익증권 손실 1천5백22억원, 투신 고유계정의 CBO 후순위채 7천8백14억원 등 1조9천5백86억원이 잠재손실로 집계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