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의 향방은 오는 27~28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미증시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연준리(FRB)가 이번에도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계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FRB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25명의 월가 국채딜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금리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최근 잇달아 발표된 각종 경기지표들은 미경제가 이미 둔화국면에 접어들어 금리를 더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플레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지표인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월에 0.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당장 인플레 압력이 없음을 보여준다.

소매매출도 4월에 0.6% 감소한데 이어 5월에도 0.3% 감소했다.

소비자 지출도 이번 2.4분기중 3년만의 최저치인 약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경기 역시 둔화되고 있다.

주택착공건수는 5월에 1백59만호로 3.9% 줄었다.

이에따라 1.4분기에 5.4%였던 미 경제성장률은 2.4분기에 4%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월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던 FRB의 인플레 예방주사가 약발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FRB는 연 4.75%였던 연방기금금리를 지난 1년 사이에 1.75%포인트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4분기 성장률이 4% 내외로 둔화되지 않을 경우 오는 8월22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