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는 자체적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1백74개 기업의 부실채권을 합작으로 설립한 기업구조조정회사에 넘길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출자전환 등이 활성화돼 기업회생작업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회생대상으로 선정된 1백74개 업체에 대해 담보권실행을 유보해 주고 채무조정을 해줬으나 위험부담 때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 7월중 보유 채권을 기업구조조정회사에 매각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한국에 돈을 빌려준 IBRD(세계은행)와 같은 국제기구에서도 부실기업에 자산관리공사가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구조조정 회사의 경우 자금지원 출자전환 지급보증 등을 통해 부실기업을 조속히 정상화하는게 주된 임무"라며 하반기부터 지원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관리공사는 손넨블릭 골드만, 리먼브러더스 등과 공동으로 기업구조조정회사를 3억달러 규모로 2개사, 4억달러 규모로 1개사를 설립해 놓은 상태이며 6천1백억원의 부실채권을 여기에 팔기도 했다.

7월중에는 구조조정회사를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자산관리공사는 회생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의 대부분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업의 경영을 사실상 관리해 왔다.

대표적으로 세원냉장, 한국시그마, 동해산업, 동신제약, 경동화섬, 성림에너지 등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공사는 이들 기업의 채권 1천8백21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이렇게 워크아웃 기업의 채권을 매각하는게 공적자금 회수를 앞당길 수 있는데다 해당기업의 정상화를 촉진하는 등의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