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재팬의 거래개시 기념리셉션이 지난 19일 오후 도쿄시내 젠니쿠(ANA)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장입구에는 한국계 손정의 소프트뱅크사장등 나스닥재팬 창설주역들을 축하하기 위한 인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리셉션장에는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2천명이상이 참석,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행사개시를 알리는 일본의 전통 대북치기가 끝나기 무섭게 무대앞에 설치된 대형 멀티스크린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나스닥재팬이 미국에서처럼 유망기업을 육성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라증권사장 독일증권거래소회장 홍콩증권거래소회장 등이 차례로 축하 인사말을 했다.

마지막으로 토머스 폴리 주일 미대사가 단상에 올랐다.

그는 "나스닥재팬시장은 뉴이코노미 시대의 다이내믹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발판이다. 미국과 일본간에 경제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사에키 다쓰유키 나스닥재팬사장에게 대신 전달했다.

리셉션이 이어지면서 소프트뱅크의 손 사장쪽으로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띤채 또렷한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날 행사장의 모습은 나스닥재팬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사카이야 다이치 경제기획청장관은 "금융개혁의 와중에 나스닥이 탄생했다. 엄청나게 큰 새길이 열렸다. 21세기 신일본의 출발을 알리는 징조"라고 강조했다.

매스컴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조간신문들은 "시장간 경쟁 조기 표면화""시장간 경쟁시대 개막""신흥시장 확대 견실하게" 등을 제목으로 나스닥재팬 기사를 크게 다루었다.

일부 신문은 주식면에 나스닥재팬 주가란을 19일부터 신설했다.

시장반응도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 8개 상장종목가운데 3개 종목이 공모가(전날가)를 약간 밑돌기는 했지만 상승분위기가 뚜렷했다.

손 사장은 "나스닥재팬이 일본증권시장을 자유롭고 공정한 글로벌 시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주가의 버블붕괴에다 초고속통신사업의 차질로 고전해 오던 손 사장이 일본채권신용은행 인수에 이은 나스닥재팬 출범으로 또다시 일어서고 있다.

소프트뱅크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 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