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과 30일이후로 예정된 투신(운용)사와 은행의 신탁재산 부실 공개가 금융시장에 한차례 충격을 던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량 환매, 부실정도에 따른 금융기관간 자금이동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대량환매로 유동성부족에 빠지는 투신사가 나오고 그 결과 투신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부실 공개대상은 투신사는 1백억원이상인 모든 펀드, 은행은 특정금전신탁과 국민주신탁을 제외한 모든 신탁상품이다.

투신권의 부실은 <>80%만 회수가능한 담보부 대우CP(기업어음) <>비(非)대우 부실채권 <>금융기관이 예치한 대우채 펀드 등 세가지로 나눌수 있다.

금감원은 전체 투신사의 부실규모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신탁계정의 부실도 투신권 못지 않다.

11개 은행 신탁계정이 고유계정에서 차입한 금액만 3조4천억원에 달한다.

이는 부실여신 부도채권 등 신탁계정에서 현금화가 되지 않는 부실채권이 많아 고객에게 내줄 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부실 규모는 차입금 규모를 훨씬 웃돈다는게 일반적인 추정이다.

전문가들은 7월 채권싯가평가를 앞두고 투신과 은행신탁계정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부실공개가 자금이탈을 가속화시키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실규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난 투신사는 환매가 한꺼번에 몰려 유동성 부족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유동성 부족에 빠지는 투신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환매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퇴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실채권 공개이후 인위적인 퇴출.합병 등의 구조조정은 없지만 시장논리에 의한 자연스런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투신업계는 금감원의 부실채권 공개조치가 투신사 구조조정을 앞당기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부실공개이후 대량 환매사태가 일어나면 증권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또 다시 불안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투신사들의 경우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잇따라 주식및 채권을 매도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진 만큼 투신사가 매물을 내놓을 경우 주식시장의 수급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또 자금경색 여파로 현재 거래 마비상태에 있는 회사채시장도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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