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시장 내놔라"

소니 후지 리코 올림푸스등 일제가 점령해온 국내 디지털 스틸 카메라(DSC)시장에 삼성전자 삼성테크윈 등 삼성 패밀리의 두 회사가 도전장을 내면서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보급형 DSC를 중심으로 국내시장에서 10만대가량을 팔아 점유율을 지난해 27%에서 5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16일 발표했다.

국내 유일한 아날로그카메라 제조업체인 삼성테크윈도 최근 85만화소급 DSC 2개 모델의 시판에 이어 오는 7월중 2백10만화소급 고급형 DSC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DSC시장은 지난해 총 3만5천대수준으로 미미한 규모이나 후지 소니 리코 올림푸스 등 일본업체들이 8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PC보급확대와 인터넷 확산으로 올해중엔 지난해 6배가량인 20만대,2001년엔 5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한일업체간 시장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SC가 앞으로 MP3,TV,이동전화등과 결합돼 휴대형 디지털 복합제품(컨버전스)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위해 현재 85만화소급 1개,1백8만화소급 2개뿐인 모델수를 하반기엔 1백30만화소급,2백만화소급 제품 등으로 모델을 다양화 한다는 계획이다.

DSC의 주사용층인 학생과 직장인을 타킷으로 테크노마트 두산타워 전자랜드등에서 로드쇼를 펼치는 등 마케팅력을 높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일제보다 강점인 1천3백개에 이르는 대리점(디지털플라자)에서 제품판매를 강화하고 서비스인력도 크게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측면에서 e다이어리,e앨범 영상편지 등을 제작할 수 있는 편집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수요확대 기반도 다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 대한 점유확대를 기반으로 올해중 미국시장 등에 50만대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도 아날로그 카메라 브랜드인 케녹스대리점등을 통해 DSC분야에서 내수기반을 강화한뒤 해외시장에 역점을 두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안이다.

이 회사는 DSC가 고급화되는 추세에 맞춰 2백만 및 3백만화소급 제품의 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일본업체들은 자국과 미국 유럽 등 전세계시장을 평정한 저력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태다.

이중 후지가 가장 강력한 업체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1백30만화소급 제품을 42만원대에 시판,가격경쟁력을 갖춰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후지는 특히 포토숍의 출력기계와 패키지형태로 제품을 판매,사진현상소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출력도 즉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니는 전국 2백개에 이르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 디스켓형 카메라를 판매중이다.

캐논은 최근 LG상사와 제휴,2백만및 3백만화소급의 초고급 모델 2종을 국내에 선보이며 점유확대를 노리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