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 국내지점들이 올들어 대우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 짭짤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45개 외은지점은 올 1.4분기중 1천7백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36개 외은지점이 흑자였고 적자는 9곳에 불과했다.

외은지점의 총자산은 47조4천억원(3월말 현재)으로 국내 6위인 신한은행 수준으로 집계됐다.

외은지점 가운데 12월말 결산인 37곳은 1.4분기중 1천5백37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순익 3천3백92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적자 외은지점수도 지난해 10개에서 올 1.4분기엔 5개(3월결산 4곳 제외)로 줄었다.

은행별로는 시티은행(2백98억원)을 비롯 도이체방크(2백54억원) 도쿄미쓰비시(2백31억원) CSFB(1백85억원) HSBC(1백69억원) 파리국립은행(1백31억원) 등이 1백억원 이상 순익을 올렸다.

3월말 결산인 일본계은행들과 인도해외은행 등 8곳은 아직 지난해 결산결과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본계 4곳은 올 1.4분기중 적자를 냈다.

금감원은 본점 구조조정이 한창인 일본계은행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반면 대우사태 영향에서 벗어난 유럽계은행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