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는 9일 중국의 한국산 폴리에틸렌(PE)수입제한 조치로 중국 수출길이 막힐 경우 총 16억달러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LG석유화학 대림 현대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대한유화 SK(주) 여천NCC 등 9개 NCC사 대표들은 이날 서울 양재동 교육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중국의 PE 금수에 따른 영향을 담은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키로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PE중국 수출길이 막힐 경우 NCC분해공장 가동율을 낮춰야 하고 그렇게 되면 폴리프로필렌(PP) PVC 등 연관 제품 생산까지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했다.

수출감소가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국 관련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유화업계는 PE 총생산량의 27%가량인 92만t가량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진모 한국석유화학협회 부회장은 "PE원료인 에틸렌의 소비감소로 NCC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출 경우 5억3천만달러의 중국 직수출 타격외에 10억달러 이상의 간접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화업계는 PE수지 수요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중국시장을 대체할 신시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과잉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업체간 덤핑판매에 나설 경우 시장질서가 문란해지고 경영수지가 급속히 악화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LG석유화학 관계자는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는데 한계가 있고 이번 금수 조치를 업계 차원에서 풀기도 어려운 만큼 정부가 금수 조기 해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마늘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한 섣부른 결정"이었다며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생산 대비 수출비중은 43%이고 전체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총수출 대비 PE수출비중은 16%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