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장관들이 9일밤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랜만에 저녁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모임엔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헌재 장관은 이 모임을 "오랜만에 회포나 풀어보자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무에 분초가 아까운 장관들이 시간을 내 저녁 자리를 함께 한데는 경제장관들간 불화로 경제정책에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세간의 비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을 놓고 경제장관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인간적인 불화설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불화설을 진화시켜 보자는게 이 자리의 목적인 셈이다.

이날 모임으로 불화설이 잠들지는 미지수다.

정책 혼선은 경제장관들의 개인적인 관계 때문이라기보다 정부 조직의 비효율성에서 비롯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