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의 2천3백개 주유소들이 물류거점으로 변신한다.

현대정유는 8일 한국통신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 주유소에 초고속 인터넷통신망(ADSL)과 위성인터넷을 단계적으로 설치, 인터넷 물류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주유소를 인터넷쇼핑몰등의 물류망으로 활용하기 위한 첫단계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주문한뒤 집에서 가까운 오일뱅크 주유소에서 제품을 찾아가도록 하거나 배달해주겠다는 구상이다.

주유소를 활용하면 운전자들이 경우 물건을 건네받기가 쉬울 뿐만아니라 구입한 물품을 현장에서 확인, 곧바로 반품할수도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현대정유측은 설명했다.

또 고객들이 집에서는 물론 주유소에서도 인터넷통신망에 접속해 제품을 주문하거나 인터넷뱅킹으로 대금을 지불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유소를 찾는 고객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교통안내 사이버증권거래 등의 부가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정유는 직영주유소에서부터 인터넷망설치와 물류서비스를 실시한뒤 자영주유소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정유는 이를 위해 현대택배와 제휴를 맺었으며 한솔CSN의 물류사업부인 오토스클럽과도 제휴를 체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고차거래사이트인 오토마트와도 연계해 인터넷상에서 거래된 중고차를 현대정유 오일뱅크 주유소에서 인도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현대정유 하경호 이사는 "주유소를 물류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한 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거래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수 있다"며 "앞으로 현대정유가 석유판매뿐만 아니라 올인원(all-in-one) 서비스를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