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달 123.3보다 크게 하락한 103.8로 나타났다고 7일 발표했다.

또한 계절요인을 감안한 계절조정지수는 6월중 100 이하인 98.5로 조사돼 향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이 불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시지수가 100 이하면 해당월의 경기가 전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올들어 BSI는 3월 131.0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이후 급등세를 보여온 원유가격 등 원자재 가격에 대한 부담과 함께 최근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기업의 불안심리가 가중된데 따른 것으로 전경련은 풀이했다.

기업들은 또한 증시불안으로 인한 자금조달 환경의 악화와 노사불안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인 정유(33.3)와 종이 및 종이제품 (88.0) 등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중화학공업(104.7)은 지난 3월(131)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섬유 및 의복(84.8)의 부진으로 경공업(99.3)도 100 이하로 하락했다.

전경련은 특히 내수가 지난달보다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어 종합경기 둔화의 주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