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유전자가 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컴퓨터 정보를 처리하는 신 기술이 국내업체들에 의해 개발된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정보 전송 속도가 60배 정도 빨라지고 정보 저장 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씨에스테크놀로지(대표 안형기)와 다이알로그코리아(대표 김응수)는 5일 러시아 중앙유체역학연구소 연구위원인 아루튜노프(Dr. Yuri A. Arutyunov) 박사와 함께 유전자 코드방식에 의한 정보 전송및 저장기술을 공동 개발키로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 기술의 러시아 특허권 보유자인 아루튜노프 박사로부터 공동특허권을 사들였으며 내년말까지 함께 이 기술을 이용한 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루튜노프 박사가 개발한 저장기술은 정보를 0과1의 조합인 2진법으로 저장하는 기존 컴퓨터와는 달리 유전자정보코드와 유사한 4개문자를 사용해 정보를 저장한다.

이는 DNA가 아데닌(A) 티닌(T) 구아민(G) 시토닌(G)등 4개의 염기가 서로 조합돼 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방식을 그대로 채용한 것이다.

다이알로그코리아 김응수 사장은 "현재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정보전송 속도가 약 60배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기간통신망 사업자 등도 기술개발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아루튜노프 박사를 초청해 오는 8일 COEX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술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2)515-9262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