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팽창중인 미국경제가 하강국면으로 돌아서고 있는 조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6차례나 금리를 인상하며 과열경기의 "연착륙"을 시도해온 연준리(FRB)의 노력이 일부 결실을 맺고 있다.

경기둔화국면을 보여주는 최근 지표는 신규주택판매의 격감과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특히 주택판매동향은 경기변화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지수중 하나다.

구입대금의 대부분을 주택저당채권으로 활용,금리변화에 민감한데다 건설 가구 인테리어등 주변산업에 대한 영향도가 높은 탓이다.

이 신축주택판매량이 지난 4월 5.8%나 줄었다고 미상무부가 31일 발표했다.

작년 9월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향후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로 반전됐다.

민간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앞으로 3-6개월의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0.1%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구소측은 "경기선행지수로 볼 때 금리인상이 일부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하강속도가 그리스펀의 "경기과열방지" 의지를 만족시키는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양론이 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FRB의 추가 금리인상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월가는 물론 세계 증시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목이다.

물론 아직은 "경기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그래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율을 보이고 있어 추가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실업율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다는 점도 이런 견해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지만 경기둔화추세가 보다 분명해질 경우 추가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