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한사람이 낸 세금이 지난해 처음으로 2백만원을 넘어섰다.

또 외국환평형기금 등 6개 공공기금이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정부가 30일 국무회의에 상정, 의결한 "99 회계연도 정부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조세부담액은 2백1만1천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조세부담액은 95년 1백59만9천원, 96년 1백80만8천원, 97년 1백92만1천원으로 매년 늘어나다 외환위기때인 98년 1백83만원으로 줄어든뒤 이번에 처음으로 2백만원을 돌파했다.

또 조세부담률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9.5%로 98년 19.1%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다.

조세부담률은 산출기준을 국민총생산(GNP)에서 GDP로 처음 바꾼 95년에는 19.1%였으며 96년 19.7%, 97년 19.5%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으로 부가가치세 관세 증권거래세 등을 중심으로 조세수입이 크게 늘어 조세부담액이 커졌다"며 "국세 수입은 65조6백70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지방세 수입은 18조5천8백62억원으로 8.4%가 각각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99회계연도 결산대상인 37개 공공기금의 당기순이익은 5조4천6백71억원으로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환평형기금이 환차손으로 7천4백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농지관리기금 2천89억원 <>군인복지기금 2백35억원 <>남북협력기금 1백44억원 <>고용보험기금 46억원 <>순국선열애국지사기금 4억원 등 모두 6개 기금에서 9천9백3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일반회계 세입은 84조2천8백6억원, 세출은 80조5천99억원으로 다음연도 이월액을 뺀 세계 순잉여금은 2조3천7백2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별회계 세입은 65조7천44억원, 세출은 61조6천7백6억원으로 순잉여금은 2조6백8억원이었다.

이에따라 일반 및 특별회계, 공공기금중 금융부문을 제외한 통합재정수지는 13조1천1백7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최종 집계돼 GDP대비 적자규모가 올해초 잠정 집계한 2.9%보다 다소 낮은 2.7%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98년보다 18조2천7백81억원 늘어난 89조7천1백54억원(지방정부채무 제외)으로 GDP대비 18.6%에 달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