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벌이고 있는 구체적인 추가자구계획협상이 31일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와 자구계획의 실천방안등에 관해 협의중"이라며 "이달말까지 협상이 끝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는 28일 오후 현대건설이 5천4백26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의 얼개를 발표,외환은행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으라는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자구계획의 내용과 관련, 정부가 정주영 명예회장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등 특정인사의 퇴진이나 특정계열사 매각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현재 외환은행과 현대의 협상이 진행되고있기 때문에 정부가 평가를 내릴 단계가 아니다"며 "시장안정 차원에서 협상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협상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김경림 외환은행장이 직접 맡도록 요청했다.

외환은행은 이날 현대와의 협상에서 합의된 내용을 오후 2시께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보류했다.

양측은 부동산, 상장.비상장 주식 매각방법 등을 논의중이나 아직 합의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대측이 자구계획에 포함된 서산농장의 용도변경을 요청해오더라도 동아건설의 전례가 있어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