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30명이 주주로 참여하는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회사가 생겼다.

서전301(대표 이경석.36)은 최근 서울대 부근에 사옥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인큐베이팅 사업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총 51명 가운데 김원찬 교수를 비롯한 30명의 교수가 각각 1천만원의 현금을 출자하고 지난해 8월까지 DVR(디지털 영상저장장치)업체인 3R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경석(36)사장이 3천만원을 대 자본금 3억3천만원으로 인큐베이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교수들은 보유중인 모 벤처기업 주식을 내놓아 이를 현금화한 자금도 서전301의 사업에 보태기로 했다.

회사 이름인 서전301은 서울대 전기공학부가 위치한 곳이 서울대내의 301동 신공학관이란 점에 착안해 따온 말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이경석 사장은 "서전301은 단순한 돈벌이를 위한 인큐베이팅 업체가 아니라 서울대 교수들이 벤처기업 창업에 나서는 제자들을 위해 기술 자금 컨설팅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필요한 지원을 해주기 위해 만든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서전301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47%는 직접적인 공익목적에만 사용토록 정관에 명시했다"며 "별도로 재단법인을 만들어 대학내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전301에는 엠바이엔(옛 두인전자) 김광수 사장,새롬기술 오상수 사장,3R 장성익 사장,팍스넷 박창기 사장,제로인 김성우 사장,UTC벤처 김훈식 사장,아이벤처캐피탈 진신식 사장 등이 사외이사로 참여해 초기 벤처기업들이 제대로 회사의 틀을 갖추는 일을 돕기로 했다.

이경석 사장은 "이들 가운데 벤처캐피털은 자금을,벤처기업은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팍스넷과 제로인은 IR을 서로 나눠맡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전301에는 <>자바를 이용한 게임 서비스업체 피츠넷 <>자동항법장치 및 가상현실 기술을 개발하는 스페이스로버틱스 <>범용 게임엔진을 개발중인 탄젠트미디어 <>초정밀 시간측정기술을 연구중인 나노트로닉스 등 4개 회사가 입주했다.

이들 업체는 9명의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술평가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사를 받고 선발된 회사다.

이 사장은 "서전301에는 실력과 열정을 갖춘 벤처기업이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며 "참여 교수들과 사외이사들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서전301을 공익성을 갖춘 인큐베이팅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02)887-0301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