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일시적으로 자금수급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에 각각 5백억원씩 1천억원을 지원했다.

외환은행은 26일 현대건설에 대한 당좌대출한도를 5백억원 늘려 줬다고 발표했다.

현대상선에는 지난 17일 한도를 증액했다.

현대건설은 외환은행 이외에 한빛은행 조흥은행 주택은행과 농협 등 4개 은행에 각각 5백억원씩 2천억원의 당좌대출 한도 확대를 요청했다.

외환은행은 이날밤 이들은행과 회의를 열고 현대측의 추가지원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대는 또 한국투신 대한투신 및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5천억원어치가 다음달말 만기가 됨에 따라 이중 3천억원어치의 만기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보유중인 유가증권 3천5백억원어치를 팔아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현대건설과 상선에 대한 지원자금은 외환은행 지원분 1천억원 외에 4개은행 요청분 2천억원과 한투 포함 회사채및 CP만기 요청분 3천억원이 전부 이뤄질 경우 6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현대가 자구노력을 강화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지원자금규모가 얼마가 될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이날 은행으로 찾아온 정몽헌 현대 회장을 만난후 "현대건설과 상선에 대한 자금지원은 회사 사저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그룹 전반의 자금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문제가 없고 만기연장도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건설의 지분을 정리키로 한 만큼 이번 기회에 시장의 기대대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