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 다른 은행과의 합병없이 독자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25일 발표한 장기계획에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한편 신한금융그룹 내부의 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주회사연구위원회를 구성, 라응찬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구조조정에 적극 대처하고 금융업종간 사업장벽이 철폐되는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종합그룹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형태는 순수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회사" 산하에 자회사로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전문회사 캐피털 등을 둘 계획이다.

자회사 간에는 사업영역을 재조정해 중복투자부문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별도로 운영중인 전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디지털금융에 맞춰 금융포털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또 선진금융기관과의 자본제휴나 업무제휴를 통해 선진기법을 도입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공동경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6.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금융그룹 내부의 구조조정방향을 확정함에 따라 앞으로 전개될 금융권 구조조정에서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 은행권이 합병의 소용돌이에 있는 시점에서 지주회사 방식의 종합금융그룹 계획안이 발표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기본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