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경제의 회복이 속도나 범위에 있어서 놀라운 수준"이라면서 "지금의 경제회복은 외환위기 이후의 불황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진정한 회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국이 생산성에 기반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기업.금융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내달 중 IMF가 한국정부와 마지막 정책협의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 협의가 끝나고 오는 12월이 되면 한국은 IMF관리체제를 완전히 졸업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의 빠른 경제회복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플레나 과열징후는 없다"면서 "그러나 인플레가 오지 않는 여유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므로 과열을 막는 거시경제정책을 단계적으로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가장 좋은 정책은 재정긴축이며 인플레 압력이 오기 전에 금융정책도 써야할 것"이라면서 "그 타이밍은 한국은행이 여러가지를 고려해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경제위기론과 관련해서는 "거시경제상황이 이렇게 괜찮은데 다시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어 놀랍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단기외채의 규모나 총외채에서의 비중이 줄어들었고 외환보유고도 8백50억달러로 단기외채의 두배 이상이며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최근 무역흑자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고 수출이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에 무역수지가 줄어드는 것은 걱정할 게 아니다"면서 "한국과 같은 신흥국가는 자본수지는 흑자를 내고 무역수지는 적자인게 절대 이상한 일이 아니며 오히려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주가하락과 관련해서는 "주식시장이 침체되는 것, 특히 기술주가 폭락하는 것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