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안요인으로 위기감이 조성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등 경제지표들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진데다 무역수지가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위기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 고성장 지속 =올 1.4분기 GDP 성장률 12.8%는 지난해 4.4분기(13.0%)를 제외하고는 9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97년말 GDP 수준을 100으로 볼때 99년 3.4분기는 103.7, 99년 4.4분기 106.3, 올해 1.4분기 113.4를 각각 기록,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기준이 되는 지난해 1.4분기(5.4%) 실적이 다소 낮아 기술적 반등 효과가 작용했지만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성장 내용도 건실한 편이다.

생산면에선 제조업 생산이 GDP를 7.5%포인트 끌어올렸으며 수요측면에서의 성장기여도는 수출이 11.7%포인트, 설비투자가 6.7%포인트였다.

계절변동치를 제거한 실질 GDP는 99년 1.4분기에 전분기보다 3.1% 상승한 것을 비롯 2.4분기 4.1%, 3.4분기 3.3% 등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4.4분기(2.8%)에 증가세가 둔화된 이후 올 1.4분기에는 1.8%로 떨어졌다.

"계절변동 조정치를 감안한 GDP 증가율이 전분기에 비해 주춤하다는 점에서 경기과열이라고 단정짓긴 어렵다"는게 한은 설명이다.

또 1.4분기중 GDP 증가는 주로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의해 주도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소비와 건설투자의 GDP 증가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과소비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 실업률 하락세 =지난달 실업자는 5개월만에 1백만명 아래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4.1%를 나타냈다.

실업자수가 1백만명을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97만1천명 이후 처음으로 실업자와 실업률은 지난 97년 12월의 65만7천명, 3.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모든 연령계층에서 실업자와 실업률이 감소했으며 만 15~24세의 청년실업률이 10.4%로 1.3%포인트나 떨어졌다.

임금 근로자 가운데 일용직의 비중은 18.7%로 0.7%포인트 늘어난 반면 상용직과 임시직은 각각 47.3%와 34.0%로 0.1%포인트, 0.6%포인트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1백96만6천명으로 전달보다 1.3% 증가했으며 경제활동 참가율도 60.2%에서 60.9%로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중 지난 1년동안 구직경험이 있는 실망실업자(구직단념자)는 17만4천명으로 전달보다 2만3천명 줄었다.

경기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5월 실업률이 3%대에 진입하고 올해 평균 4% 초반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게 통계청 전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