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위조방지 기능을 보강한 새로운 1만원권을 다음달 발행하면서 특정 발행번호가 붙은 신권 1백여장을 경매에 붙이거나 기념행사 참가자들에게 사은품으로 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22일 "발행번호가 앞부분인 신권은 시중에서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며 "희소성이 높은 신권을 경매에 붙여 여기서 얻은 수익을 불우이웃 돕기 등 공익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신권을 발행할 때 첫 발행번호(0000001가가가)가 붙은 신권을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는등 발행번호가 앞부분인 돈을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등 주요 국가인사들에게 돌리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같은 관행을 없애도록 지시하면서 한은이 희소성 높은 신권을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발행번호 1번부터 1백번까지 신권이 값비싸게 거래된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한은법상 영리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특정 발행번호 신권을 조폐공사에 액면가에 주면 조폐공사가 이를 경매에 붙이거나 다음달 한은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참가자들에게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