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굴뚝산업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제조업 지원기구"를 정부내에 설치해 달라고 긴급 건의했다.

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을 비롯한 신임 회장단은 지난 17일 저녁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과의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19일 상의가 발표했다.

회장단은 최근 벤처붐으로 굴뚝산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입대체 효과가 큰 소재.부품산업 등 기존 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해 산자부 안에 "제조업지원기구"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상의는 벤처붐이 제조업의 인력 유출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주도록 요청했다.

상의 회장단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부채비율 축소 목표치를 경직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영이 원활한 기업의 경우 부채비율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분기준과 관련, "한국의 대기업을 세계시장에 내놓으면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상의는 이날 "환율이 1천2백원 이상 되지 않으면 수출신장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올 무역수지 흑자폭 1백20억달러 달성도 힘들다"며 "앞으로 1~2년간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방어 정책을 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산자부내에 "경쟁력 강화회의"를 신설해 업계 현안 해결에 적극 대처하면서 향후 업계 목소리를 자주 듣겠다"고 답변했다고 상의가 전했다.

상의가 정부 관료와의 간담회 내용을 뒤늦게 발표한 것은 박용성 신임 회장의 "맏형 경제단체 주창론"에 따른 것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