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자사의 휴대폰 개발 핵심인력을 LG정보통신이 부당하게 스카우트하려고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및 법적 소송 등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날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G정보통신이 무선사업팀 개발팀 소속 GSM(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폰 개발 인력을 빼가기 위해 1억원대의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하려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LG가 스카우트 명목으로 과장에게는 1억5천만원, 주임급에는 1억2천만원의 거액을 제시했다며 거액이 입금된 4개의 개인별 계좌를 공개했다.

천경준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부사장은 "경쟁사가 거액의 금품을 제시하며 핵심 기술인력을 빼내가는 것은 최소한의 기업윤리를 무시한 처사"라며 "법적 대응과 함께 대국민 호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LG가 지난 1월 삼성전자 영국 현지연구소(SERI) 소장(부장급)으로 근무하던 신용억씨를 LG정보통신 상무(GSM단말 연구소장)으로 스카우트했으며 지난해에는 J과장 Y주임을 빼내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정보통신은 "퇴직의사를 밝힌 인력들이 인터넷 상시공채를 통해 자의로 입사하는 과정에서 LG정보통신이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사이닝보너스(Signing Bonus)를 지급한 사실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